시작이 반이다.
진부할 수 있지만, 이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블로그를 시작하는 나 자신을 응원해 본다.
사실 이 글은 처음 쓰는 글이 아니다. 반년 전에 이미 첫 번째 글을 작성했고,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욕심이 과했다.
그때의 나는 글쓰기를 통해 영어 실력도 동시에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었다. 바로 영어로 포스팅하기다. 그렇게 큰마음을 먹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글을 작성하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포스팅에 대한 부담감에 다음 글을 써야겠다는 엄두조차 나지 않았고,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래, 그냥 좋아하는 거 하자.
그래.. 두 마리 토끼는 무슨, 한 마리 토끼 사냥이 시시해지면 그 때 하자. 이것이 내가 6개월 동안 하나의 글을 쓰고 배운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가볍게 먹고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영어로 작성하려는 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실수를 했었는데, 그것은 블로그에 특정 주제를 정하려고 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기술 블로그 면 기술 내용만, 여행 블로그 면 여행 내용만 작성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해놓으니 오히려 글감을 정하는 게 더 부담스러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내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하나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데, 하나의 주제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잘못되었었다. 하나의 주제로 작성하는 것은 블로그를 브랜딩 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나의 목적과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주제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블로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 없는, 각각의 글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글들을 말이다.
시작되어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