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quest 3 image

메타 퀘스트 3 사용 후기

VR 기기(메타 퀘스트3) 3.5일 체험기.

  1. 기기 대여의 목적 : 살까? 말까?
  2. 기분 좋은 경험 세가지
    1. 첫 번째. 기대 이상의 MR(Mixed Reality)
    2. 두 번째. 경계 탐색과 경계 유지
    3. 세 번째. 높은 몰입감
  3. 기분 나쁜 경험 세가지
    1. 첫 번째. 콘텐츠의 양과 퀄리티의 아쉬움
    2. 두 번째. 눈의 피로감
    3. 세 번째. 멀미 현상

기기 대여의 목적 : 살까? 말까?

VR기기를 사고 싶었다.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과 재미가 가장 컸다. 특히, 여행 관련 앱들을 활용해서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최근 언리얼엔진을 취미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VR 콘텐츠도 직접 제작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찮았다. 그래서 우선 대여해서 한번 써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대여 업체를 탐색했다.

집으로 직접 배송해주고 찾아가는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찾아, 4일 동안 대여하였다.

여기 4일 동안 사용하면서 내가 느낀 기분 좋은 경험 3가지와 기분 나쁜 경험 3가지를 남긴다. 그리고 살까? 말까? 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ps. 사용하면서 이미지 캡처나 비디오 캡처한 것들을 같이 올리고 싶었지만 데이터 송수신이 꽤 까다로웠다. 메타 계정을 연동해야 하는데 대여 업체의 계정으로 기기가 연동되어 있어, 결국 캡처한 것들을 옮기지 못했다. 이미지, 영상 자료가 부족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기분 좋은 경험 세가지

첫 번째. 기대 이상의 MR(Mixed Reality)

우선 처음 기기를 실행하면 기기에서 보이는 화면에 내 방이 그대로 보이고, 그 안에 가상의 모니터가 하나 생성된다.

근데 이 모니터가 방의 빈 공간에 적절하게 띄워질 뿐만 아니라 화질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가상 모니터가 주변 물체에 의해 가려지거나, 충돌하는 등의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번째. 경계 탐색과 경계 유지

기기를 처음 시작하면 ‘경계’를 기기가 탐색하도록 하거나, 직접 지정하여 설정되어야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보통 기기가 먼저 자동으로 공간을 인식하여 경계를 설정해준다. 경계를 설정하는 동안 고개를 움직이거나 돌아다니면서 아무 물건이 없는 공간,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공간을 탐색한다. 인식이 잘 안되면 내가 임의로 지정할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 인식이 잘 되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경계는 내가 플레이할 공간과 넘지 말아야 할 공간의 경계를 의미한다.

VR기기를 착용하고 움직이는 콘텐츠를 즐길 경우 주변 물체에 내가 부딪히거나, 물건을 때릴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

이 경계가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내가 경계 근처로 이동하여 경계를 벗어나려고 하면 바로 주변 환경을 화면으로 보여줘서 플레이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잠깐 물을 마시러 가거나 할 때처럼, 플레이 공간을 벗어나야 할 때 기기를 벗지 않아도 알아서 주변 환경을 보여주니까 편리했다.

기기 화면을 통해 주변을 보여주는 모드를 패스스루(Passthrough) 모드라고 하는데, 이 모드는 기기 버튼을 통해서도 끄고 킬 수 있다. 또한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Example of passthrough
이미지. 패스스루 예시, 원본 링크 : https://www.meta.com/ko-kr/help/quest/articles/getting-started/getting-started-with-quest-pro/full-color-passthrough/

하지만, 주변 환경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은 화질에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기기를 통해 내 방에 있는 모니터에 쓰인 글씨를 알아보기는 힘들고, 물건을 알아보거나 집을 정도는 되었다.

세 번째. 높은 몰입감

확실히 기존의 모니터 장비들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환경보다 몰입도가 높았다.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때 똑같은 2D 영상을 보더라도, 영화관 모드처럼 몰입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모드가 별도로 존재했다.

단순히 불을 끄고 보면 똑같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기를 착용하고 감상하는 순간에는, 내가 방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단순히 ‘영상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콘텐츠를 오래 보는 것은 눈의 피로감 때문에 쉽지 않았다.


기분 나쁜 경험 세가지

첫 번째. 콘텐츠의 양과 퀄리티의 아쉬움

사실 짧은 시간 체험한 것이라 모든 앱들을 플레이해보지도 못 했지만, 가장 기대했던 여행 앱의 경우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았다. 또한 이동 가능한 영역도 굉장히 한정적이어서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아마 여행 앱 2~3개의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짧으면 1주일 길어야 1달이면 될 것 같았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속도를 공급하는 쪽이 따라오진 못할 것 같았다.

콘텐츠의 양도 아쉬웠지만 퀄리티도 아쉬웠다.

생각보다 그래픽이 훌륭하지 않았다. 여행 앱들의 경우로 설명하면, 실제 현장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실제 공간을 모사한 가상 공간, 쉽게 말해 게임 속 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게임 콘텐츠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일까? 현실감 넘치는 고해상도의 그래픽을 기대했지만 아케이드 느낌이 드는 수준의 앱들이 많았다. 아쉬웠다.

두 번째. 눈의 피로감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오래 쓰면 눈이 피로해진다.

개인적으로 느껴진 감각을 더 자세히 표현해 보자면, 기기를 1시간 정도 사용하고 벗었을 때, 눈이 침침한 느낌을 받았다. 초점이 약간 흐려지고 뿌연 느낌?

안과 같은 곳에서 내 눈 상태를 점검해 본 것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눈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Health manual of meta quest 3
이미지. 안전 건강 메뉴얼에 다양한 경고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사용하려고 하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세 번째. 멀미 현상

안 좋은 경험의 최고봉은 멀미현상이었다.

특히 내가 플레이어를 앞 뒤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시선 이동도 할 수 있는 앱들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다.

고정된 자리에서 좌우로 시선을 움직이거나 팔에 있는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하지만 멀미 현상이 한번 발생하면 급격히 심해지고 기기를 착용하고 있지 못할 정도가 된다. 한번은 자기전에 멀미가 발생했는데, 다음날 버스에서까지 멀미 기운이 남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기기 체험 중 가장 안 좋은 경험이었다.

참고 링크. 메타 퀘스트 앱 소개 페이지 – Marvel’s Iron Man VR

Health manual of meta quest 3
이미지. 건강 메뉴얼에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 메뉴얼은 링크(https://www.meta.com/kr/quest/safety-center/quest-3/#manuals)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메뉴얼에는 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최대 사용 시간 30분휴식 시간 15분을 권고한다. 그 만큼 기기를 사용할 때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매를 하거나 체험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건강 메뉴얼을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기기를 반납하고 이 글을 적으면서 메뉴얼을 처음 읽어봤는데 놓친 부분이 많았다.

결론 : 살까? 말까?

내가 내린 결론은 “사지 말자”다.

하지만 그 이유가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콘텐츠 부족’ 때문은 아니었다.

나의 경우 눈의 피로감과 멀미 현상이 가장 컸다. 몸이 거부했다.

멀미 현상의 경우 나의 회전/이동과 가상 세계 속 카메라의 회전/이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 경우에는 개선의 여지가 그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후에 다음 기기 혹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반면 눈의 피로감 같은 경우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과연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의문이긴 하다.

대여를 위해서 총 5만원 정도 지불했던 것 같다. 이것도 적은 금액이 아니라서 정말 고민했지만, 덕분에 60만원을 아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같이 기기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체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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