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제목 :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 저자 :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 출판 연도 : 1976년
이 책을 읽은 이유
워낙 명성이 높은 책이라 언젠가 한번은 읽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유튜브에서 최재천 교수님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교수님이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 영상이 게으른 내 몸을 움직였다.
혹시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 그 영상을 링크로 남겨두었다. 조금 길지만(30분) 이 영상을 보고 난다면 더욱 책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난이도는 쉬운 편도 아니고 어려운 편도 아니다.
초반부의 기본적인 개념 설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후부터는 생태계의 사례들을 통해 내용을 풀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수월해진다.
개인적으로 책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 집중이 잘되고 이해가 잘 되는 기분이었다. 점차 저자의 논리가 나에게도 쌓이면서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것 아닐까. (그렇게 믿고 싶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이 있었는데, 바로 책에서 소개된 사례에서 벗어나 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 책에서 주장하는 관점에서 해석해 보는 일이었다.
어떤 현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는 일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이기적 유전자’ 관점에서 현상들을 바라보면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에게는 실제로 복잡한 감정의 영역이 존재하지만, 이 책의 관점에서만큼은 생물들을 ‘생존 기계’로서 바라보며,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다.
인상 깊은 내용
‘죄수의 딜레마’를 중심으로 한 게임 전략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지, 실제 행해졌던 실험 내용과 다양한 생태계의 사례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최고의 전략이 무엇일까에 집중하지만 점차 참가자들의 특성이나 게임의 지속성과 같은 변수들을 추가해가며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특히 게임의 지속성 측면에서 보면, 게임이 곧 끝날 것이라는 것을 서로가 안다면 객관적으로 ‘협력’보다는 ‘배신’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게임이 종료되기 직전에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반대로, 장기전이 될 경우 신뢰를 쌓고 협력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
죄수의 딜레마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전략을 살펴보며, 이를 내가 행하고 있는 게임들에 대입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를테면 직장 생활이나 개인 간의 관계에서 사람들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평소에는 감정적으로 미운 생각이 들었던 사람의 행동도, 단순히 그 사람 개인 혹은 집단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독자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물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물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명체로서 다른 생명체와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알게 되었다. ‘자기 복제자’를 가지고 있는 ‘생존 기계’로서의 공통점과 인간이라는 종으로서의 특이성이다.
‘내가 다른 생물과 다른 것은 무엇이고 닮은 것은 무엇일까?’
만약 이 질문이 흥미롭다면, 이 책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추천한다.
나의 경우는 이렇지만,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나름대로의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언젠가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ps. 이 책에서 등장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매부터 해야겠다..!
pps. 요즘 많이 쓰이는 밈(meme)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제시하였다. (11장에서 이 개념을 자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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