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제목 : 알고리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원서 : Poems that Solve Puzzles)
- 저자 : 크리스 블리클리
- 역자 : 홍석윤
- 출판 연도 : 2024년
이 책을 읽은 이유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알고리즘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다. 그런데 ‘알고리즘의 모든 것’이라니, 뭔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의 특징
솔직히 거창한 제목 때문에 내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방대한 내용을 흥미로운 구조로 풀어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전반적인 기술의 발전을 다룬다. 그런데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시장)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한 검색 기술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글과 같은 서비스 기업이 등장하는 식이다.
기존에 읽어봤던 기술 서적과 비교해도 특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술과 서비스의 연쇄적인 발전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덕분에 컴퓨터의 등장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책이 알고리즘만 계속 다뤘다면, 차라리 알고리즘 전공 서적을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함께 다룸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해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컴퓨터와 관련 기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이라이트
P316. 2016년 3월 19일, 한 젋은이가 결의에 찬 모습으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 복도를 걷고 있다. 그는 자신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카메라팬들의 행렬을 지나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일한 한국인(이세돌), 다음 세대에는 한국인 과학자, 엔지니어의 이름도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추천하고 싶은 독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기술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사회와 상호작용하고 발전해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알고리즘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보다는 컴퓨터 과학과 기술의 역사를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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