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제목 :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 저자 : 사이토 고헤이
- 역자 : 정성진
- 출판 연도 : 2023년
이 책을 읽은 이유
최근 자본과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하여 ‘자본론’을 다루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읽은 책은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이다. (관련 포스팅,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에는 아무 이유가 없었다.) 해설서를 읽을 때는 어쨌든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편향되지 않기 위해 여러 해설서를 같이 보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자본론을 다루는 또 다른 책인 ‘제로부터 시작하는 자본론’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
같이 읽은 책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관련 포스팅)
먼저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의 경우 자본론에 대한 배경 지식을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자본이 무엇인지, 자본제 사회라는 것이 언제 발생했는지,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자본제 사회의 어떤 특성들을 비판했는지 등을 꽤 객관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반면 이 책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의 경우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많이 없다면 (나처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자본제 사회의 문제를 다룬다. (환경 문제, 사회 문제) 특히나 환경 문제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에서는, 자유시장 경제의 강화와 개인의 자유와 경제활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더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그 대안의 성격으로 ‘코뮤니즘’에 대해서 강조한다. ‘코뮤니즘’은 주요 자산과 생산 수단이 공유되고 중앙 집권적인 국가나 공동체에 의해 관리되는 사회 경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것도 ‘해법’은 아니며, 이전에 시도되었던 사회주의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며 교훈을 찾는다.
두 책 모두 공통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 내 삶도 좋아질 것이라는 ‘상식’에 대해서 경계한다.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전과 내 삶의 풍요로움이 직결되지는 않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두 책 모두 이러한 자본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맹목적인 자본제 사회의 추종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의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어도 괜찮은가?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우리 개인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이런 질문을 가져본 적 있다면, 가려운 부분들을 조금은 긁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런 질문을 가져본 적 없다면, 아마도 당신이야 말로 저자가 원하는 독자일 것이다.
하이라이트
P34. 한때 ‘코먼’이던 숲과 물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윤택한’ ‘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본주의에 매우 불리한 조건입니다.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상품을 만들어도 전혀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먼’을 해체하고 독점하거나 심지어 파괴까지 해서 사야만 하는 물건, 즉 ‘상품’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P237. ‘앞으로도 지금처럼 경제성장과 기술혁신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모두가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낙수효과’의 신화는 이제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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